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운 손흥민(토트넘)이 이제는 세계 최강 ‘삼바군단’의 골문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주장 손흥민의 결정적인 도움과 황희찬(울버햄튼)의 극장골로 대어 포르투갈을 잡았다.
안와골절로 지난달 초 수술대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검정 마스크를 쓰고 대회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시야에도 제한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으나 손흥민은 상대와의 경합을 피하지 않는 등 강한 승부욕과 책임감을 발휘하며 벤투호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손흥민은 3차전 막판까지도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이 터졌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포르투갈 수비 다리 사이로 빠지는 환상 패스를 건네며 벼랑 끝에 몰렸던 태극전사들을 구해냈다.
2차전 가나와의 경기(2-3 패) 패배 후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던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에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멋진 도움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은 이제 현재 FIFA랭킹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도전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3골(2014년 1골, 2018년 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는다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태극전사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앞선 2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손흥민이 커리어 첫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득점이라는 이정표를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나아가 현재 한국 선수 공격 포인트 공동 1위(4개)인 손흥민은 득점 또는 도움을 추가할 경우 이 부분에서도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손흥민은 월드컵 통산 3골 1도움으로 최순호(1골 3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순호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1골 2도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도움을 기록해 통산 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자신감을 찾은 손흥민은 브라질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승리 이후 “아직 완전히 다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16강보다 더 높은 곳에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